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에 대해 “무수히 많은 개선사항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세대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보여준 옵티머스가 3세대에서는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옵티머스의 다음 디자인에는 무수히 많은 개선사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지금까지 보여준 옵티머스의 발전 궤적을 보면, 3세대는 상당한 기술적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세대의 눈부신 진화, 3세대는 더 큰 변화 예고
옵티머스 2세대는 1세대 대비 혁신적인 개선을 보여줬다. 22파운드(약 10kg) 경량화를 달성해 효율성과 민첩성을 크게 향상시켰고, 보행 속도는 30% 빨라졌다. 특히 손의 자유도가 11개에서 22개로 두 배 증가하면서 물체 조작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관절 구조의 개선이었다. 1세대에서 고정되어 있던 목에 2자유도 관절이 추가되어 고개를 숙이고 돌릴 수 있게 됐고, 발에는 인간의 발가락과 유사한 관절이 추가되어 보다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해졌다. 전체적으로 28개의 자유도를 확보하면서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
성능 면에서도 눈에 띄는 발전을 보였다. 스쿼트, 요가 자세, 댄스는 물론 달걀 삶기 같은 정밀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한 시연용 로봇을 넘어 실제 작업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3세대 개발 배경과 상용화 준비
테슬라는 현재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옵티머스 3세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최대 1만 대의 옵티머스 로봇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생산 로봇은 테슬라 공장에서 차체 프레임 운반 등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테슬라가 최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대량생산을 위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는 것이다. 제조 엔지니어링 기술자, 제조 품질 기술자, 생산관리자 등 12가지 직무에 대한 제조 부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어,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되는 시점에 원가는 2만 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산업용 로봇 대비 획기적으로 저렴한 수준으로,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AI와 비전 기술의 진화
옵티머스 3세대의 가장 큰 개선점은 AI 소프트웨어와 비전 기술의 발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옵티머스에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FSD 칩과 연결된 신경망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옵티머스가 보여준 자연스러운 보행은 순수 RL(강화학습) 시뮬레이션 훈련의 결과물이다. 3세대에서는 이러한 AI 훈련이 더욱 고도화되어 복잡한 작업 수행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접근 방식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는 차별화된다. 아틀라스가 높은 기계적 완성도와 운동 제어에 중점을 둔다면, 옵티머스는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업데이트만으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비전 AI 중심의 설계를 추구한다.
실용성 중심의 혁신과 상용화 전략
테슬라가 옵티머스 3세대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실용성과 상용화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빨래 개기, 아이 돌보기, 요리하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등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늘에 실 꿰기” 같은 정밀한 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세대에서는 특히 손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2개의 자유도를 가진 손을 더욱 발전시켜 인간 수준의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테슬라가 추구하는 “인간이 하는 업무의 많은 부분을 흉내 낼 수 있는” 로봇 구현의 핵심 요소다.
또한 연결성과 업데이트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테슬라 차량과 마찬가지로 Wi-Fi와 LTE 연결을 통한 OTA(Over-The-Air)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산업 생태계의 변화
옵티머스 3세대는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4시간 365일 작업이 가능하고 휴가나 파업이 필요 없는 로봇 노동력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인간 일자리 대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로봇이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하면서 인간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 옵티머스 3세대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예고한 “무수히 많은 개선사항”이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 일상과 산업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