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Euro NCAP)이 2025년 테슬라 모델 3에 완벽한 5성급 안전등급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안전 최우선’ 설계 철학의 결실로, 첨단 안전기술과 혁신적인 보호 시스템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다.
Euro NCAP은 2025 모델 3에 대한 평가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90%, 어린이 탑승자 보호 93%, 교통약자 보호 89%, 안전보조시스템 87%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등급은 후륜구동(RWD), 롱레인지 후륜구동, 롱레인지 전륜구동, 퍼포먼스 전륜구동 등 모든 모델 3 트림에 적용된다.

혁신적인 보행자 보호 기술 ‘액티브 후드’ 탑재
이번 평가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테슬라가 새롭게 도입한 ‘액티브 후드(Active Hood)’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감지되면 후드를 자동으로 들어올려 머리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첨단 안전장치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3가 시속 30~52km로 주행할 때 차량 전면의 여러 센서가 보행자 충돌을 감지하면 후드 뒷부분을 약 80mm 자동으로 들어올린다. 이를 통해 후드와 엔진룸 사이의 공간이 확대되어 보행자의 머리가 받는 충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액티브 후드 기술은 재규어가 2005년 XK 모델에 최초로 도입한 이후, BMW, 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되어온 기술이다. 테슬라는 이 기술을 전기차에 최적화하여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 기반 자동 비상제동 시스템 업그레이드
모델 3에는 업그레이드된 자동 비상제동(AEB) 시스템도 탑재됐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의 차량과 보행자 감지에 더해 오토바이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Euro NCAP의 교통약자 보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데 기여했다.
테슬라의 AEB 시스템은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와 강력한 비전 처리 기술을 통해 360도 시야를 확보한다. 최대 250미터 범위까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즉시 제동을 작동시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각지대 접근 차량 감지 시 도어 개방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나 자전거가 접근하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 도어 개방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도어링 사고 방지에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안전보조 기능 대폭 강화
테슬라는 Euro NCAP 발표와 함께 모델 3의 안전보조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신규 기능으로는 정면 충돌 회피, 교차로 비상제동, 아동 방치 감지 시스템 등이 있다.
정면 충돌 회피 시스템은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경고하고, 필요시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차로 비상제동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이나 직진 시 측면에서 오는 차량을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하는 기능이다.
특히 주목할 기능은 아동 방치 감지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차량 내 혁신적인 레이더 센싱 기술을 사용해 성인과 어린이를 구분할 수 있다”며 “어린이가 홀로 남겨진 것이 감지되면 차량이 자동으로 공조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모바일 앱과 차량 자체(깜빡이는 조명과 경고음)를 통해 보호자에게 알린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특화 안전 설계의 우수성 입증
모델 3의 높은 안전등급은 전기차 특화 설계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받는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전면 크럼플 존(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구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으며, 차체 하부에 배치된 배터리 팩이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춰 전복 위험을 줄인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3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역대 테스트 차량 중 최저 부상 확률을 기록했으며, NHTSA의 모든 카테고리와 하위 카테고리에서 완벽한 5성급 안전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호주 신차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도 5성급을 받은 바 있다.
테슬라의 차체 구조는 특허받은 사이드 실(Side Sill) 구조를 채택해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탑승객과 배터리를 보호한다. 이러한 구조적 우수성과 첨단 안전기술의 결합이 Euro NCAP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토대가 됐다.

테슬라 안전성 데이터의 객관적 우수성
테슬라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안전성 데이터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오토파일럿 기술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594만 마일 주행당 충돌사고 1회를 기록했다. 오토파일럿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108만 마일당 1회로, 미국 평균(70만 2천 마일당 1회)보다 현저히 낮은 사고율을 보인다.
이는 테슬라의 8개 카메라 시스템과 강력한 비전 처리 기술, 그리고 지속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한 안전기능 개선의 결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전 세계 차량에서 수집되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글로벌 안전기준 선도하는 테슬라의 미래 계획
이번 Euro NCAP 5성급 획득은 테슬라가 전 세계 안전기준을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테슬라는 안전성을 단순히 규제 준수 차원이 아닌 브랜드 핵심 가치로 여기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접근법은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 충돌 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철학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목표는 기술을 통해 도로상의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번 Euro NCAP 평가 결과는 그러한 노력의 일부일 뿐”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 3의 Euro NCAP 5성급 획득은 전기차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자동차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