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운영 중인 로보택시 서비스에 의미 있는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일론 머스크가 확인했다. 앱에 표시된 픽업 포인트가 아닌 사용자의 휴대폰 정확한 위치에서 승객을 태우는 기능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한층 더 인간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었다.

앱 지정 위치가 아닌 휴대폰 실제 위치로
이번 업데이트는 주말 동안 로보택시 서비스 이용자들이 먼저 발견했다. 테슬라 애호가 오웬 스파크스에 따르면, 오스틴 로보택시 차량들이 더 이상 앱에 표시된 픽업 지점에만 엄격하게 이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사용자의 휴대폰이 실제 위치한 정확한 장소에서 정차한다.
머스크는 X(트위터)에서 이 변화가 서비스 업그레이드라고 확인했다. 전체적으로는 작은 변화지만 로보택시 서비스가 더욱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느낌을 주도록 만든다는 평가다.

“우버보다 안전하다”는 이용자 평가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는 오스틴에서 출시된 이후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량의 신중하고 인간적인 주행 행동을 칭찬하고 있으며,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테슬라 로보택시가 우버와 같은 수동 운전 서비스보다 도로에서 더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특히 야간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탑승자는 로보택시가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하는 구급차를 인식하고 도로 가장자리로 피하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42평방마일 서비스 지역
현재 테슬라 로보택시는 오스틴 내 약 42평방마일(약 109㎢)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최근 서비스 영역을 두 배 이상 확장한 결과로, 경쟁사 웨이모의 기존 37평방마일보다 넓은 규모였다.
하지만 웨이모는 테슬라의 확장에 대응해 자신들의 서비스 지역을 90평방마일로 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테슬라도 향후 몇 주 내에 지오펜스를 다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JPMorgan “회의적이었지만 인상적”
흥미롭게도 테슬라에 회의적이었던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JPMorgan이 최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직접 체험한 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JPMorgan은 올해 초 테슬라를 “공매도 추천 6개 종목” 중 하나로 지목하며 로보택시를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실제 체험 후 JPMorgan 애널리스트들은 “확실히 견고하며 항상 안전한 승차감을 느꼈다”고 평가를 바꿨다.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회의론자들을 설득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웨드부시 “자율주행으로 1조 달러 가치”
한편 테슬라에 우호적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에게 1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로보택시가 오스틴에서 계속 확장되고 결국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경우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계속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면, 테슬라는 향후 몇 년간 가속화된 성장 경로에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제한적인 서비스 범위
현재 테슬라 로보택시는 아직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 직원과 초대받은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 차량도 초기 계획대로 10~20대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머스크는 몇 달 내에 1,000대까지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로보택시 서비스 특징:
- 우버와 유사한 앱 인터페이스
- 요금 4.20달러 (유머러스한 가격 설정)
- 제한된 지역 내 운영
- 조수석에 안전 감시원 탑승
- 실시간 경로 표시 화면 제공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
이번 픽업 위치 업데이트는 전체적으로는 작은 변화지만, 테슬라가 고객 경험을 세밀하게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승객들도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정확한 휴대폰 위치에서 픽업하는 기능은 로보택시를 더욱 일반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 심화되는 자율주행 시장
테슬라와 웨이모 간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분명한 이익이다. 두 회사가 오스틴에서 서비스 영역을 놓고 경쟁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유머러스한 모양의 지오펜스 확장으로 경쟁사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웨이모는 이에 대응해 대대적인 서비스 영역 확장으로 답했다. 이제 테슬라가 어떤 방식으로 재반격할지 주목된다.
테슬라의 이번 로보택시 픽업 업그레이드는 기술적 혁신보다는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다. 하지만 이런 세심한 개선사항들이 쌓여서 결국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이런 변화들이 테슬라 로보택시를 단순한 기술 실험에서 실용적인 교통 서비스로 진화시키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